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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디플레이션 늪에 빠진 일본경제

Author
관리자
Date
2016-06-09 11:00
Views
1172

▶ 물가는 하락하고 소득은 제 자리


▶ 정부 양적완화 정책도 무용지물





일본의 한 틴에이저가 가리가리쿤 아이스크림 바를 사먹고 있다. 가리가리쿤 제조사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이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자들 반발로 사과를 해야 했다. <뉴욕타임스>




<도쿄> 올 들어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TV 광고의 하나는 이것이다. ‘참회’이다. 이 광고는 한 아이스크림 회사 직원들과 경영진이 도쿄 인근 공장 앞에 도열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한다.

이 회사가 절못한 것은 무엇일까.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다 맛 아이스크림바인 가리가리쿤의 가격을 10엔, 즉 9센트 인상한 것이다. 밝은 블루컬러의 이 스택은 연간 5억개가 소비된다. 고객들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다.

제품가격 인상은 이론에서 큰 문제가 된다.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대부분 제품 가격은 거의 20년간 오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상이 있을 경우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다. 소비자 물가는 일본정부에 골칫거리다.

일본정부는 이런 견고한 디플레 패턴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돈을 풀고 공공지출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일본 경제는 수년 동안 성장과 위축을 반복해 왔다. 최근 발표된 정부자료를 보면 금년 1분기는 성장세였다.

가리가리쿤 아이스크림바 제조업체인 아카기 뉴고의 마케팅 담당 중역인 하리가와 푸미오는 “이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이 용돈으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뜻한다. 요즘은 성인들조차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카기의 이번 가격 인상은 25년만의 일이다. 이 회사는 가격 인상을 놓고 수년째 논쟁을 벌여왔다고 하리가와는 밝혔다. 하지만 유???가 인상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중국 내 목재 벌채가 제한되면서 아이스크림 막대용으로 비싼 러시아산 목재를 들여와야 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호황이라면 아카기의 가격 인상 정도는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기업들은 가격인상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금이 정체돼 있는 일본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 소비자들과 멀어지기보다 차라리 기업이 손해보는 쪽을 택한다.

됴쿄에 거주하는 금년 65세의 이다 카주코는 “우리의 수입은 전혀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금은 오른다”며 그래서 돈을 더 쓰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다는 “명품이 비싼 것은 비싼 것이고 싼 가격의 물건들이 더 이상 싸지 않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정책입안자들은 디플레이션을 경제의 첫 번째 적으로 꼽아왔다. 아베 신조 총리는 4년 전 이 문제와 관련해 전권을 위임 받았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에 산 가격의 돈을 마구 공급했으며 기준금리를 제로 이하로 낮추기까지 했다. 이런 정책은 극소수의 선진국들만이 시행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관료들이 기대했던 결과, 즉 견고한 대출 증가와 가격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비자 물가는 제로 이하로 떨어졌으며 4월 중 도매 물가의 경우 무려 4.2%가 떨어졌다. 지난 6년 사이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슈년간의 약세 끝에 최근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도 디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수입가격을 높여 전체적으로 인플레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금 수입가격은 전체적으로 다시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경제보고서는 금년 첫 분기의 가격 조정 후 성장률이 1.7%라고 밝혔다. 이것은 당초 예상치보다 빠른 성장세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게와 기업들에 의한 지출은 떨어졌으며 수출 또한 그렇다. 이 세 가지는 성장을 지탱해 주는 기둥들이다.

일본 경제는 이런 요소들보다 다른 것들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정부 지출증가와 수입 감소가 그것이다. 2월이 윤달이어서 하루가 더 있었던 것도 수치에 도움이 됐다. JP 모건의 일본인 수석경제학자인 아다치 마사미치는 “예상을 뛰어넘은 이런 성장 수치도 그리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다”묘 일본 경제는 계속 침체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2년 아베의 보수연합이 승리한 이후 일본 경제가 성장한 시기는 여덟 분기에 달하고 다섯 분기는 후퇴했다. 신문 여론조사들은 유권자들의 절반가량이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그의 정책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지부진 야당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년 7월 참의원 선거는 양 진영에 상황을 개선시키라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베는 회복의 계기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부양 예산안을 만들고 있으며 2017년 4월로 예정된 판매세 인상 연기를 검토 중이다. 판매세 2% 인상안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 안의 지지자들은 일본이 적자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014년 실시했던 1차 판매세 인상 조치는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일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카기의 하기와라는 가리가리쿤의 가격 인상으로 판매량이 7% 가량 떨어질 것으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인상폭으로 이런 판매 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유효하다고 판단했다며 “가격 인상이 어떤 여파를 미칠지는 1년 정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
  • 워싱턴주 부동산 경영전문인